우리나라 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현재의 금융위기를 97년 IMF위기때 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 및 미디어 전문기업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는 지난달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및 4대 광역시(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88.2%)의 51.7%가 '현재의 금융위기가 과거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과거 IMF 때보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더 심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2.3%)이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으며, 21.1%는 '살기가 더 어려워져서'라고 답변했다.

또한 대도시에 거주하하는 10명 중 8명 이상(84.3%)은 '현재 가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과거 IMF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거나(40.8%) 비슷하다(43.5%)'고 생각했으며, 이 가운데 80%의 응답자들이 '이번 가계 경제 타격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향후 금융위기 해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명 중 3명(74.5%)이 '해결 가능성이 적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응답은 연령대가 낮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자영업자(57.3%)보다는 직장근로자(79.1%)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닐슨컴퍼니 코리아 사회공공조사 본부 최원석 국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물가상승과 함께 주택가격 하락, 구조조정, 취업난 등의 사회문제들이 일시에 불거져 위기의식이 만연해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에서는 현실적으로 가계 경제의 위기를 매우 심각하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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