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송경태(47) 의원이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 4대 극한 사막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시각장애 1급으로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까지 맡고 있는 송 의원은 최근 남극 마라톤 대회를 완주, 이 같은 대기록을 수립했다.

장애인으로는 최초이며 비장애인까지 포함해도 세계 28번째이다.

송 의원은 지난달 24일 아르헨티나 최남단을 출발, 남극대륙 후버빌과 네코베이, 피터만 섬을 거쳐 도리안베이 섬까지 250km 구간을 11일 동안이나 쉬지 않고 달렸다.

앞이 보이지 않아 비장애인인 유지성씨(35)와 1m 길이의 ‘생명줄”을 연결해 함께 달리며 추위와 고통을 이겨냈다.

남극 마라톤 대회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체감 온도와 곳곳에 숨어 있는 크레바스(빙하 사이의 균열) 때문에 세계 4대 사막 마라톤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코스로 알려져 있다.

송 관장은 지난 2005년 사하라사막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중국 고비사막 대회, 2008년 4월 칠레 아타카마사막 대회를 모두 완주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으며 꾸준한 체력훈련으로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송 의원은 “온몸이 얼어버릴 정도의 극지에서 생명줄에 맡긴 몸은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수십 차례 툭툭 떨어지는 얼음덩어리 사이를 숨이 막힐 정도의 긴장감으로 지나갔다”며, “머리가 쭈뼛해지고 발목이 후들거려 숨통이 끊어질 지경이었지만 마침내 다다른 목적지에서 ‘나는 드디어 해냈다’를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고 회상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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