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위는 10일 오후 계수조정소위를 열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심사 방식을 놓고 여야간 공방을 벌인 끝에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이한구 예결위원장과 한나라당은 12일 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심사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제대로 심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정치는 양보와 타협인데 무조건 원안대로 통과시킨다면 왜 심의를 하느냐"며 "11월 7일 정부 수정예산안이 왔지만 치밀하게 살펴보지 못했다.

며칠 전부터 국토해양부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이것이 무슨 예산심사냐"고 따졌다.

이 위원장은 "시간 관계상 다수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누구든 주장이나 근거가 확실하면 돕겠지만, 지금껏 나온 (심사 유보)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원안대로 가겠다"고 표결처리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민주당이 소수이기 때문에 표결을 하면 당연히 지게 된다"며 "지금까지 (계수소위가) 민주당을 기다려 준 것은 소수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것 아니냐. 다수의 결정대로 가자는 것은 그러한 기본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자꾸 소수자의 의견을 무시한다고 하는데, 5명의 민노당 의원들 때문에 어제 나머지 294명의 의원들이 (법사위에서) 법안 하나를 처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했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는 이후 예산 심사를 강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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