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1.00%포인트 파격적으로 내린 3.00%로 결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은 지난 2004년 11월 3.25%로 4년1개월 만에 사상 최저 수준을 갈아 치웠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 이유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되면서 본격화 된 경기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한편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5% 증가에 머물렀다.

한은이 물가 보다 경기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금통위에서는 현 4%인 기준금리를 내려 한은에서 공급한 유동성이 은행을 거쳐 기업 등으로 흘러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기준 금리 인하는 돈이 돌도록 하는 최소 조건이기 때문에 0.5%포인트 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는 이미 기정사실화 됐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잇따라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한은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로 0.75%포인트 인하해 195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 1.0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앞으로 한은은 시장의 금리 인하 효과를 관찰하면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내년 초에 2.5%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2% 밑으로 떨어지면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채권 발행이 안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2.5%까지만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0%대’ 제로금리 가능성을 시사한데 반해 한은은 무한정 기준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물가와 환율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내년 경기가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이라며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포함한 시장금리도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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