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무영 의원(전주완산갑)이 11일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전주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전주 완산갑 재선거를 겨냥한 입지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중앙당과 지역정가는 공천 방식이나 당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상당수 입지자 본격 활동 재선거와 관련해 이미 상당수 입지자가 자천타천 후보군에 올라있다.

국회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을 필두로 김광삼 변호사, 김대곤 전 도 정무부지사,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 진봉헌 변호사,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등이 거론된다.

이들 외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전주 덕진구는, 현역 의원의 생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덕진쪽 출마 예정 인사들이 완산갑으로 대거 이동할 수도 있다.

재선거가 완산갑에서만 치러진다면 줄잡아 20여명 정도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 중 장영달 전 의원은 지역에서 재기를 꾸준히 모색해 왔다.

4선 국회의원이라는 ‘훈장’을 떼고 낮은 자세로 지역구민들과 접촉해 왔다.

장 전 의원은 재기에 성공하게 되면 지역구 발전에 모든 걸 바치겠다는 각오를 피력해 왔다.

김광삼 변호사와 김대곤 전 부지사, 오홍근 전 국정처장 등도 지속적으로 지역구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동교동계의 핵심 인물인 한광옥 전 당 대표도 지역 출마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공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 정당 후보나 무소속 출마자는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민주당 공천자에 비해 어려움이 예상돼서다.

그러나 재선거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에서 정가 일각에선 막강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다면 조직력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민주당 공천 경쟁 따라서 입지자로선 민주당 공천장이 최대 관건이다.

지역이 민주당 정서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 공천권이 일단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어 내년 재선거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 공천심사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공천 경쟁의 키는 중앙당이 쥐고 있다.

중앙당 공심위가 후보를 심사해 최고위원회의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치기 때문이다.

전례를 보면, 재보선의 경우 중앙당 공심위 차원에서 ‘사실상’ 전략공천이 이뤄지기도 했다.

반드시 당선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공심위 구성 및 공천 경쟁 가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정세균(SK) 당 대표다.

차기 대선을 겨냥하고 있는 정 대표 입장에선 먼저 지역을 안정시켜야 한다.

정 대표 의중이 공천 경쟁에서 중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정가에선 재선 공천을 계기로 도내에 신주류 즉 ‘SK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 대표와 함께 강봉균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도 주요 역할을 하게 된다.

강 위원장은 지역 여론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 사심없이 적합한 후보를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김완주 지사의 영향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김 지사는 현직인데다 대내외 정치 환경을 고려,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김 지사의 ‘조직’이 탄탄한데다 정치권과의 관계도 원만해 김심(金心)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