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북체육회 사무처장 라혁일
전문체육인 양성과 도민 건강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던 전주종합경기장내 덕진 수영장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달 수영장 보일러 폭발사고로 운영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이후 체육회가 운영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진 수영장을 책임지고 있는 전북도와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전라북도 체육회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전북도 입장에서는 수영장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이 40여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한 해 3억원이상의 누적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이중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의회도 적자 누적액이 2005년부터 11억원에 달하고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정성 문제, 특정지역 전주시 주민들만이 혜택을 보는 등 더 이상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북체육회 역시 보일러 폭발사고로 건물자체가 안전에 심각히 노출 된 만큼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이상 운영을 다시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덕진수영장 폐쇄는 제고해야 한다.

수영관계자 및 대다수의 체육인들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체육시설을 신축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기존 시설물조차 없앤다면 전북 수영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라며 수영장 폐쇄를 절대 반대하고 있다.

매일 수영장을 찾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회원들도 수영장이 폐쇄된 이후 도청과 도체육회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수영장 정상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수영장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덕진수영장은 1일 평균 1,000여명이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관리를 위해 이용하고 있고 수영선수들의 훈련은 물론이고 복지시설이자 도민건강 증진의 생활 체육 공간이다.

전주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완산 수영장이나 공설운동장, 실내 체육관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 투자액 대비 수입액을 비교 하면 수지 타산이 맞는 곳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흑자보다는 적자가 나는 것은 현실이다.

덕진수영장을 공공의 장인만큼 무한의 도민 건강 증진과 편익도모에 무게 중심이 실려야 하고 돈이라는 잣대로 가름한다는 것은 도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임을 지적하면서 유한의 수익성 추구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보일러의 경우 조금의 위험문제가 뒤따른다 할지라도 몇천만원이면 보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본래의 모습을 찾아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덕진 실내 수영장은 본도에서 두 번째로 개최 되었던 1980년 제61회 전국체전에서 전북 최초로 국제 규격으로 개장되었으며 그 이후 1991년, 2003년 제84회 전국체전을 본도에서 개최 하면서 현대식 국제규모로 개축되어 숱한 애환을 거치면서 수영 불모지의 선수를 발굴하고 경기력 향상으로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발굴하였으며 또한 도민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위한 건강증진의 장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 공설운동장은 우리전북이 사상 처음으로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을 유치했으나 예산부족으로 도민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의무적으로 성금을 모금하여 역사적인 종합경기장이 세워진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전주공설운동장내 완공된 수영장은 도민들의 많은 추억과 수영인들의 애환이 깃들인 곳이기도 하면서 체육인들의 자존심의 장소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져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폭설과 한파로 도민들의 마음까지도 꽁꽁 얼어붙고 있는 이때 한 순간의 시행착오로 전북 체육 역사이고 시민들의 희망과 휴식공간인 덕진수영장마저 얼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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