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책의원총회에서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예산 집행이 안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와 헌정이 유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그 동안 많이 참았다"며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을 상정조차 못하게 하니 이제 한 마음이 되어 연말까지 경제살리기 법안을 꼭 처리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법안과 한미FTA비준안을 처리하겠다"며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국민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이날 민주당이 한미FTA비준안 상정을 막고자 망치를 동원해 문을 부수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진입을 시도한데 대해 "문을 훼손한 사람들을 채증,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각 상임위별로 쟁점 법안에 대한 분임 토의를 거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오후5시께 의원총회를 갖고 중점 처리 법안을 선별한 뒤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분임 토의에서 정부 제출법안과 의원 발의 법안 등 중요 법안을 토론해 공감대를 형성해주기 바란다"며 "단시간 내에 상황이 정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박희태 대표는 "국정운영의 기본은 속도전이며, 속도전이 우리가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힘들겠지만 우리가 난국을 돌파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과반수 의석을 준 국민들의 뜻에 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