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민주당에 대해 국회의장실과 상임위원회 회의실 점거를 해제하고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정권 원내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불신으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가. 달동네 철거반처럼 해머와 전기톱으로 외통위 회의장을 초토화시켰던 민주당이 이제는 점령군처럼 의장실과 상임위장을 점거하고 있다"며 "안타깝고 국민들 보기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18대 국회운 영의 대원칙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80일 이상 지속된 원구성 협상에서도 이 원칙을 견지했고 어린아이들도 알아들을 만큼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에 와서, 또 다시 이 원칙을 천명하라고 하니 도대체 무조건식 불신의 벽을 어떻게 허물어야 하는가"라며 "정부와 여당이 연예인처럼 바지라도 벗겠다고 해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민주당에 요구한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불신으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위기극복을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은 불 속에라도 뛰어들 준비가 돼있다.

도대체 민주당이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 바람이 우리와, 국민과 다르지 않다면 의사일정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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