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護疾忌醫(호질기의)'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은 8~16일 교수신문 필진,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0명 중 30%가 '護疾忌醫(호질기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22일 밝혔다.

호질기의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문제가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귀담아 듣질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질기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김풍기 강원대 교수는 "정치·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해를 보내면서 정치권은 국민들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호질기의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응답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파문, 촛불시위, 미국발 금융위기를 처리하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호질기의'에 빗대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는 응답자 24%의 지지를 얻은 '土崩瓦解(토붕와해)'가 차지했다.

토붕와해는 일이나 물건이 산산이 부서지고 흩어져 수습하기 어려운 정도로 혼란에 빠진다는 뜻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비유한 말이다.

일을 빨리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의 '欲速不達(욕속부달)'은 17%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했으며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린다는 의미인 '一葉障目(일엽장목)'은 16%,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의미인 '雪上加霜(설상가상)'은 11%의 지지를 얻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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