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연맹은 22일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언론장악 7대악법' 저지와 관련, "한나라당+조중동(조선·동아·중앙일보)+재벌의 독재 장기집권 음모를 국민총궐기로 맞서겠다"며 민주당의 대여투쟁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위원들과 면담을 갖고 "한나라당과 정부가 언론을 모독하고 국민을 무시하면서 법안을 강행한다면 여의도는 두 번째 촛불이 점화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회원들은 민주당에 대해 강력한 투쟁의지로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을 당부했다.

한 회원은 민주당에 대해 "의원 총사퇴 결의를 통해 이 싸움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저 쪽(한나라당)에서는 전쟁을 선포했는데 민주당은 어떤 방패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안 보인다"며 "그 이전에 한미 FTA와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철저하게 농락당했던 민주당이다.

온갖 화포와 무기를 갖고 치고 들어오는 저들을 무슨 재주로 막을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에도 막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 싸움을 할 것인가.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게 해줘야 한다"며 "민주당이 (싸움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면 어떤 결의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고 꺼내놓고 (투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회원은 민주당의 상임위 점거농성에 대해 "'점거'라는 용어를 써서는 안 된다.

국민의 저항권을 대신하는 한나라당의 선제공격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해 "되돌릴 수 있는 사안과 되돌릴 수 없는 사안을 분명히 구분해 달라"며 "되돌릴 수 없는 법에 대해서는 온몸이 아니라 모든 걸 내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당은 '언론장악 7대악법'을 확실히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언론이 장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언론인들의 노력과 (민주당 노력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꼭 성공적으로 악법을 막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에 대해 "막상 대화하다가 합리적으로 흘러가나 싶다가도 (한나라당이) 청와대만 갔다 오면 (태도가) 달라진다.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도를 가진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조차 할 필요가 없다"며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고 끝까지 지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우리끼리 서로 약간의 불신을 갖고 있다.

그것을 통해 균열을 일으키고 힘을 소진하는 일은 이 국면에서는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문방위 소관 21개 비쟁점 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쟁점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거나 철회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언제라도 신속하게 처리할 용의가 있다고 한나라당에 통보했다"며 "선진과창조의모임 측 문방위 위원 두 분에게 합류를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민주당의 무기력한 모습을 질타하는 목소리에 "민주당은 이제 강력해졌다.

우리는 몸이 부서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각오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은 "개개인의 의원직도 중요하지만 우리 당 전체를 걸고 싸워야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노당은) 언론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20~30년 뒤로 돌려서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영구집권으로 나가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음모에 대해 당을 걸고 싸움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손을 잡고 힘 있게 싸우고 국회 안팎에서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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