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명박) 법안' 처리를 놓고 국회 파행 6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23일 '민생민주국민회의'(국민회의)측으로부터 장미꽃을 선물로 받았다.

민주당이 야당이 된 이후로 시민단체로부터 '항의'가 아닌 '격려'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진보연대, 민변, 참여연대 등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등에게 장미꽃을 나눠줬다.

국민회의측은 "민주당 의원들이 장미꽃처럼 순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싸워달라는 의미에서 가져왔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MB 악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원 원내대표는 "격려해 줘서 감사하다.

힘을 내서 붉은 장미처럼 정렬과 의지를 가지고 굳건히 싸우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민의의 정당으로서의 국회 위상과 역할을 전면 부인하고 '통법부'로서 이명박 대통령이 서명한 작전 이외에는 어떤 것도 없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하려는 외교통상통일위에 진입하기 위해서 물리력을 부득이하게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날치기 상정을 막기 위해서 악법들이 몰려있는 위원회를 점거 농성하고 있지만, 저희들도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과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다행히도 결사저지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이해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위원장은 "민주주의.민생파괴 악법 7적으로 이철우, 신지호, 공성진, 나경원, 정병국, 박종희, 김성조 의원을 선정했다"며 국민회의가 선정한 39개 법안을 적극 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회의는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점거 농성하고 있는 국회 행정안전위, 정무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을 방문해 장미꽃을 전달할 방침이었으나, 국회사무처에서 이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아 민주노동당에 나머지 장미를 전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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