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익산시 여산고등학교(교장 장남석)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날개 없는 천사’가 찾아왔다.

익산교육청 원어민 교사인 라푼숙(미국․66) 선생님이 여산고를 방문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3학년 최귀재 학생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라교사는 지난해에도 장학금을 내놓았다.

미국에서 26년간 생활했던 라푼숙 선생님은 남편을 따라 익산시에서 거주하며, 작년부터 금년 1학기까지 여산고 방과후학교의 영어회화반을 맡아 가르치다가 현재는 익산교육청 원어민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받은 수당을 푼푼이 모아 대학등록금으로 내놓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라교사는 평소에 실생활과 접목된 영어회화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고민도 잘 들어주는 그녀는 친숙한 교사로서 인기가 높았다.

 라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이 배우며 항상 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는다”며 ‘최귀재 학생이 성실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대학 진학에 고민하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꿈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