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한 농민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1천만원의 거금을 완주군에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완주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농민이 어렵게 겨울을 보내고 있는 관내  이웃과 함께 하고 싶다며, 최근 1천만원의 성금을 쾌척했다.

통상적으로 연말 이웃돕기 성금 전달이 성공한 기업가나 출향인, 각종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농민이 거금의 성금을 기탁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농산물 시장 개방, 비료값 등 농자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연말 이웃돕기에 나선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한사코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이 농민은 열심히 땅을 일군 후 정직하게 벌어들인 재산을 조금이나마 이웃과 지역사회에 사용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농민은 아울러 민선4기 들어 완주군이 농업농촌 약속 프로젝트 등 다양한 농업정책을 펼침으로써 의욕적으로 농사에 종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완주군이 농업과 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농정을 펼쳐나가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 벌어들인 수익을 일부라도 지역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는 이 농민은 이기주의가 만연된 사회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농민도 열심히 일하면 부농(富農)이 될 수 있고, 이웃도 도울 수 있을 정도로 지역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한편 운주면 이장협의회(회장 윤석만)도 관내 경로당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운주면사무소에 쌀 20kg짜리, 32포대를 전달했다.

/완주=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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