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 문화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도내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전북예총의 새해는 여느 때보다 더 분주하다.

구습은 버리고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전북예총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제21대 회장 선기현씨(52). 10개 협회, 9개 시·군지부 수장으로 무거운 어깨를 지고 있는 선회장의 새해설계가 궁금하다.

뚜벅뚜벅 소의 걸음처럼 차근차근 알차게 진행해보겠다는 선회장의 ‘2009 전북예총 비전’을 들어본다.

  -먼저 도민들에게 새해인사 한마디.

“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려운 시국, 소의 끈기와 뚝심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전북예총도 올 한해 퇴색돼 가고 있는 예향의 도시 전북의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도민의 사랑 없이 예술이 있을 수 없고, 이는 곧 예술인, 예총의 존재 가치도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올 기축년은 소처럼 열심히 일해볼 랍니다.”

 -작년을 되돌아볼 때, 전북예총의 미흡한 점과 칭찬받은 일을 소개한다면. “순수기초예술분야의 등한시가 가장 마음에 걸려요. 모든 예술의 기본인데, 다른 파트와 서로 믹싱해서 갈 부분이에요. 하지만 소외계층과 오지를 찾아서 문화활동을 전개한 ‘파랑새 프로젝트’는 도민들의 호응이 좋았답니다.

또 예술인들의 잔치로만 인식돼 온 전라예술제가 악기체험, 한지인형만들기 등 체험을 통한 접근성을 넓혀 도민들에게 한 층 더 다가갔다는데 의미가 커요.” -올해 전북예총의 역점사업들은? “먼저 신생지부를 창단할 예정입니다.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무주, 장수, 순창, 임실, 완주를 제외하고 현재 9곳에만 지부가 있어요. 지역간 고른 문화발전과 소통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이라 할 수 있죠. 또 예총은 노후화된 항공모함 같아요. 예비 예술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젊은 피 수혈을 받을 예정입니다.

올해 전주에서 열릴 전라예술제도 한 해 한 지역을 고집하기보다 두 지역을 묶어 로테이션 형식으로 진행해 보다 많은 도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꾸밀 계획입니다.”

 -올 예산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이달 중반쯤 최종적으로 예산이 책정됩니다.

작년에는 도에서 4억 정도 받았는데 올해는 적어도 5억은 받아야지 돌아가는데 이리저리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어요. 기업과의 메세나 장려사업도 추진 중인데 1사 1협회, 1사 1지부 등 협약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기업 후원이 부족한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예술단체들이 공단지역이나 사업장을 먼저 찾아가 활동하고 유치할 수 있도록 강구 중입니다.”

 -올해 전북예총의 포부는. “올해는 무엇보다 도민들에게 전북예총을 알리고 싶어요. 아직도 전북예총이 뭘 하는 단체인지 모르는 도민들이 많거든요. 도민들과 같이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포럼·세미나 개최, 지역단체와의 협조와 네트워크 강화로 예술인들만의 예총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하는 예총이 되고 싶습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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