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대한 교육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진안중과 진안여중 통합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어찌 보면 조금은 늦은 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안중 건물을 현대식으로 신축할 무렵 진안여중과 통합을 논의하며 그에 맞는 규모로 신축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진안중과 진안여중은 전체 학생수가 350여명 됩니다.

그리고 두 학교 모두 한 학년에 2학급씩 구성돼 각각 6학급 규모에 불과합니다.

진안 읍내 2개 중학교 모두 소규모 학교가 된 상황에서 두 학교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두 학교의 통합은 먼저 교육적인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학교 각각 6학급의 규모이다 보니 없는 교과의 교사가 생겨 순회교사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순회교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만 하고 가기 때문에 교육적으로나 학교 행사를 운영함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학교를 통합하면 한 학년을 4학급으로 구성할 수 있어 순회교사 없이 학교 자체적으로 적정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체육대회나 수학여행 등을 단위학년별로 활성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학교운영뿐만 아니라 학생들 교육적인 효과 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학생 생활지도 면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진안여중 학생들에게 남녀공학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 중에서 남녀공학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함께 생활하면 불편할 거라는 생각과 성적이 뒤쳐지면 창피할 거라는 생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점은 현재 학생들의 생각입니다.

반대하는 점은 오히려 남녀 공학이 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흔히 남녀 공학에서 남녀학생은 보다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이성을 이해하며 인간관계를 넓혀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보통 남녀공학을 하게 되면 비형식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비해 남녀 별학은 엄격하고 통제 중심으로 이루어져 남녀 공학이 건전한 생활습관이나 사회성 발달에 유익하다고 합니다.

특히 남녀공학에서 여학생은 활동에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중등 교육단계가 남녀 공학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래 남녀 공학은 교육인구의 팽창으로 인해 편리한 학생배정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남녀 공학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사회성을 촉진하고 남녀가 차별되지 않고 교육활동에 적극적 참여가 가능하며 남녀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사가 이에 대하여 찬성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긍정적인 점에도 불구하고 통합에 따른 많은 문제점도 노출될 것입니다.

문제점까지 포함해 진안중과 진안여중을 통합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새해부터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지역 교육 관계자와 지역주민을 비롯한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동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진안교육청도 적극적으로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수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진안중과 진안여중의 통합은 진안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중요한 문제이기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추진됐으면 합니다.

<진안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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