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을 의심하라.” 1986년 1월28일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를 발사하기로 한 날이었다.

발사 전날 저녁 챌린저호 부품을 만들었던 업체 기술자들이 “부품 하나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며 나사 측에 발사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나사는 엄청난 공을 들인 프로젝트가 무산될 경우의 경제적인 피해를 따지느라 우주선 발사의 명백한 위험성을 외면했다.

나사는 챌린저호를 예정대로 쏘았고, 챌린저호는 발사된 지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파됐다.

탑승자 7명 전원이 사망했다.

챌린저호 참사는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오류에 빠지고, 그 오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고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는 순간이 있다.

‘지식, 철학의 법정에 서다’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틀린 지식을 가려내고, 올바른 지식 체계와 믿음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어떤 원칙, 어떤 기준으로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귀띔한다.

“무책임한 믿음과 근거 없는 전망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을 뿌리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각의 오류와 거짓 지식의 함정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이 책에 담겼다.

마이클 필립스 지음, 홍선영 옮김, 359쪽, 1만4000원, 갤리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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