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그리움을 그리는 기타리스트이면서 영화음악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기타리스트 이병우의 4집 앨범에 들어있는 첫번째곡이다.

섬세한 기타와 피아노와의 호흡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곡이다.

이병우는 조동익과 더불어 1980년대 후반 한국 대중음악의 새 지평을 연 당사자들이며, 소박하면서도 세밀한 기타, 절제된 신시사이저 음향, 그것에 맞는 여린 보컬을 통해, 지친 일상을 섬세히 반추하거나 소소한 감정을 따뜻하게 표현하였다.

그는 들국화, 시인과 촌장과 같은, 한국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음반과도 인연을 맺었으며, 김민기의 노래극, 조동진의 음반들, 한대수의 ‘무한대’(1989)에서 베이시스트 송홍섭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으며, 한영애의 4집(1995)에서 작곡에도 참여, 색다른 느낌의 한영애의 음반색깔을 내기도 했다.

‘양희은 1991’의 프로듀서로서 ‘그 해 겨울’처럼 고등학교 시절 작곡된 곡을 포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처럼 고즈넉한 서정이 물씬 풍기는 음악들을 분만했다.

조동익의 솔로 음반 ‘동경(1994)’에도 참여하였다.

이병우는 열한살 때 기타를 시작하였고, 그당시의 팻 매스니, 제프 벡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솔로연주 앨범으로는 1989년 1집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航海’에서부터 1995년 4집 ‘야간비행’까지. 포크, 뉴에이지, 퓨전 재즈의 감수성이 녹아든 연주 앨범들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연하면서도 여백이 있는 그러나 꼼꼼하고 아기자기한 기타의 시선을 들려주고 있다.

기타와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이후에 훌쩍 바다건너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클래식 기타과, 미국의 피바디 음악원을 거쳐 더욱 성숙되었다.

5집 ‘흡수’에서 일렉트릭 베이스 기법을 통해, 정적인 클래식 기타줄 위에 동적인 느낌과 다채로움을 시도하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에서 대중음악 아티스트로 영화음악의 작업은 새로운 세계의 이병우 모습을 보여주었다.

임순례 감독의 ‘세 친구ost’에서부터 이병우의 서정적정취가 가득 어울린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 ost’ 2003년 ‘장화 홍련 ost’ 의 아트호러적 사운드, 2004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ost’, 2005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ost’, 2006년 ‘왕의 남자 ost’, ‘호로비츠를 위하여 ost’, ‘괴물 ost’, 로는 대한민국영화대상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헨젤과 그레텔 ost’까지 그의 화려한 디스코그래피는 주목할만 하다.

그는 지금도 자신만의 서정적 정취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접목에 두려워하지 않는 많은 시도들로 그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