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이 집 짜장면 잘한다고 소문은 들었지만 전주서 먹으러 올 정도인 것은 몰랐고만. 긍게 우리 그냥 짜장면 먹자니께. 결국 아주머니들은 주인을 다시 불러 자장면 네 그릇으로 바꾸고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의 갈등을 종료했다.” 수필가 유영희씨가 중국집에서 겪은 실화를 소재로 쓴 작품 ‘자장면과 짬뽕사이’다.

유씨의 말을 듣고 손님들이 다시 자장면으로 바꾼 이야기를 재미있게 기술하며 선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수필이다.

유씨는 그녀의 마음에 와 닿은 소재는 버리지 않고 이렇게 수필로 빚는다.

이 작품들이 수필집으로 발간, 제2수필집 ‘자장면과 짬뽕사이’가 탄생했다.

이번 수필집은 봄·여름·가을·겨울 4부로 나눠 모두 68편의 수필이 소개, ‘간 없는 남자’·‘나는 다시 정비공장에 간다’·‘어머님의 소꿉놀이’·‘닭아, 닭아 우지마라’·‘형아 따라가기’ 등 제목에 끌려 읽지 않을 수 없는 작품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특히 ‘나는 다시 정비공장에 간다’는 1급 지체장애인인 그녀가 입원하는 내용을 재미있게 묘사해 독자에게 눈물대신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유씨는 2004년 ‘수필과 비평’ 7·8월호에서 ‘선생님의 마음’으로 등단, 다음해에 처녀수필집 ‘남편의 외박을 준비하는 여자’를 출간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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