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국립전주박물관의 첫 수장이 된 김영원 관장(56). 취임한지 두 달이 지난 현재 박물관 새해설계에 여념이 없다.

새 주인을 만난 박물관이 기축년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 지 김 관장에게 들어봤다.

-먼저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 한마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박물관도 소처럼 일하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부임해 실질적인 운영은 올해부터 시작인데, 우선 박물관의 이미지를 바꿀 생각이에요. 단순히 유물 전시장이 아닌 쉽게 찾고, 즐겁고 유익하게 머물다가는 교육 놀이터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또 첫 이미지가 중요하잖아요. 시각적으로 박물관이 전통과 현대 감각이 어울리면서 세련된 곳이라는 느낌으로 재포장할 예정입니다.

주차장부터 화장실까지 주변 요소들을 상징물이나 벽화 등으로 재정비해 국제적 수준의 박물관으로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올해 준비하고 있는 첫 사업은?

 “취임해서 한 동안 미술실 리노베이션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요. 기존의 틀에서 내실화 있는 사업 추진이 힘들어 보완하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 미술실에 변화를 줬죠. 불교 미술과 청자문화, 조선시대 서화 등을 조명하는 시대·주제별 전시로 마련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어요. 19일 오후 3시 개관식을 갖습니다.

제가 관장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 일이라 마음이 무겁기도 한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기획하고 있는 전시는.

 “올해 기획특별전과 순회전으로 4개 전시를 계획하고 있어요. 고려 왕실 도자기의 대표적 산지인 부안과 부안 청자를 재조명하는 ‘고려 왕실의 도자기’와 겸재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는 ‘겸재 정선 서거 250주년 기념 순회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전북지역 박물관·미술관 소장 명품유물을 전시하는 ‘전북의 명품전’과 마한 문화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고대문화, 마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박물관 프로그램도 마련되는지.

 “저도 여러 지역의 박물관에서 일해왔지만 전주박물관처럼 교육관이 따로 있고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한 곳은 없었어요. ‘고고씽 어린이 박물관 학교’를 비롯해 문화유산대학, 박물관 놀이터, 주말영화상영 등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올해도 진행될 예정이고요. 현재 박물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도 추진 중에 있어서 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이 되겠죠. 21일까지 공모를 받고 있답니다.

또 지명도 있는 강사들과 인턴 사원들을 모집해 내실화를 꾀할 계획입니다.”

 -의욕은 좋습니다만, 도심과 떨어져 있어 관객유치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정원이 아름다운 박물관도 흔치 않은데 구석에 있다는 점이 한계지요. 그걸 극복하고자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이런 코너들을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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