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생계가 막막해진 일용직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주시가 긴급자금을 조기 집행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14일 “최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건설 일용직근로자들이 생계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며 “일자리가 없는 이들에게 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시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인력시장에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새벽에 출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용 근로자 김모씨(47·전주시 진북동)는 “과거에는 일주일에 절반 정도는 공사장에 투입됐으나 최근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경기침체라지만 지금까지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현재 전주시에는 96개소의 유료 직업소개소가 영업 중이며 이를 이용하는 일용직 근로자는 하루 평균 700여명. 이중 전주시가 지난 9일 현장에 투입되는 근로자를 조사한 결과 30% 수준인 234명으로 나머지 460여명은 일자리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128명, 2008년 154명에 비해 최대 4배를 달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2007년에는 10명 가운데 1.8명만 일자리가 없었으나 올해는 10명 가운데 6.6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새벽 모래내 모 인력시장을 방문한 송하진 시장은, 이들의 사정을 전해 듣고 즉석에서 음식점 등 프랜차이즈 업종, 환경정비, 기업체 등지에서 일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15일부터 당장 2천만~3천만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 일용 근로자들을 지원한다.

또 오는 6월까지 3억여원 이상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 예산은 일용직 근로자들을 음식점이나 통닭집 등에 투입, 1일 4시간 정도 근무하는 비용(2만~3만원)으로 사용하며, 배달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고통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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