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있는 아트센터로 국내 최초 민간위탁 체제로 운영되는 한국소리문화전당의 CEO 이인권 대표. 저서 ‘21세기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을 발간할 정도로 아트센터 운영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 대표. 기축년 새해 어떤 계획들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이끌지 궁금하다.

이 대표를 만나 그 궁금증을 풀었다.

 -올해 중점 사업은? “올해 시·군 문예회관과 ‘문화의 등불비추기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내 시군간 문화격차가 심한데 각 지역 문예회관과 손 잡고 예술의 괴리감이 심한 도민들에게 문화의 등불을 비추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죠.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사회·봉사문화정착 운동인 ‘Point of Light’를 원용한 것인데, 각 지역 문화 여건과 특성을 파악해 그에 걸맞는 네트워킹을 단계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 네트워킹은 어떤 식으로 할 예정인지. “우선 시·군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성, 자율성, 지속성 측면에서 소리문화의전당 민간전문가들이 나서 시·군의 실상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시·군의 재원 규모나 전문 인력의 현주소가 파악되면 그에 맞게 ‘권역 프로그래밍’ 방식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시·군 문예회관과 연계 공연을 기획,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계획입니다.

이미 2007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과 연계, ‘비보이 피노키오’라는 규모 있는 작품을 창작해 좋은 성과를 낸 바 있습니다.”

 -올 예산은 어느 정도고, 올해 어느 부문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신지. “금년도 총 예산은 53억5천만원으로 예술사업비는 14억 원, 시설 관련 예산은 18억 원 정도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시설장비 기능성 격상을 위해 시설개선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죠. 분원인 전북예술회관의 전시장 환경 개량과 전당 무대기계 시스템의 보강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전당의 무대기계장치 보강은 도에서 별도로 총 2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 무대상부 제어시스템(PLC)을 추가로 구축해 완벽한 공연지원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소리축제 통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현재 도에서는 전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다 금년 설립 계획인 전북문화재단에 흡수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냉철하게 보면 소리축제는 누가 맡아도 단숨에 큰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그렇지만 예향의 자존심이 달린 만큼 현실적인 여건을 정확히 파악,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방식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거대 조직을 분산시켜 민영화하거나 분산돼있는 조직군을 하나의 거대조직으로 합병하는 방식이 필요하고요.”

 -도민 유인을 위한 전략은? “저희는 공공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시범적으로 ‘천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적은 경제적 기여치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여름철에는 도민들의 예술 쉼터로 자리 잡은 ‘토요놀이마당’ 중 한 프로그램을 편하게 즐기는 축제 형식의 ‘프롬나트 페스티벌’로 기획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들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소규모로 추진하다 그 효과성을 평가해 다음 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입니다.”

 -올해 개인적 계획은? “저는 두 가지 철학이 있습니다.

하나는 ‘청경우독’이며 또 하나는 중국 문헌에 나오는 ‘불학편로이쇠’입니다.

즉 ‘부지런히 일하며 여가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공부하여 익히면 나이가 들어도 지식과 지혜가 언제나 참신해 늙지 않는다”는 의미이지요. 올해도 이 철학을 깊게 새겨 ‘학습하고 배우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소리문화전당의 경영자로 거듭나겠습니다.

또 올해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섭렵하면서 영어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것에 도전할 생각이고요. ‘코리아타임스’에 기고해왔던 칼럼들을 보강, 영문 에세이집을 낼 계획입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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