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의 하늘 구비구비/ 그 어디를 날아보아도/ 나래 쉴 곳 없었던/ 한 생의 슬픔이여!/ 시 한 줄/ 허공에 걸어두고/ 타는 노을 속/ 한 점 깃털로/ 지고천에 오른다.” 시인 우미자씨의 ‘하늘새’라는 시다.

이 시에 나온 ‘지고천’은 천국의 가장 높은 하늘을 말한다.

즉 우씨가 시인으로 앞으로 가야하는 길, 도달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타는 노을 속’·‘한 점 깃털’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시인으로 살아온 숨가쁜 고개들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숨가쁜 고개를 넘은 그녀의 80여 편의 시가 세상 빛을 봤다.

시집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시집의 소재는 시인의 나들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배꽃 피는 봄길’·‘선암사 숲길’·‘치악산 오르는 길’·‘대원사 가는 길’ 등 꽃을 보고, 녹음을 찾고, 산사를 찾는 우씨의 이야기가 그대로 시로 표현됐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과 하나 된다는 것, 존재가 다른 존재와 하나 됨을 전한다.

우씨는 현재 부안여자 중학교에 재직 중이며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등을 출간했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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