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람사르총회를 위한 한국NGO네트워크'는 세계습지의 날인 2일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월 한국에서 개최된 '람사르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 개막식에서 이 대통령은 '훼손된 습지와 하천을 되살리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정부는 '4대간 정비사업' 추진 등 오히려 대규모 습지파괴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4대강 정비사업은 강 살리기 사업이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만들기 사업임이 분명하다"며 "강이 파헤쳐지고 하구가 준설되면 우리나라의 주요 습지는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이어 "이 대통령은 람사르총회에서 밝힌 약속대로 습지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녹색연합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가 추진하려 하는 4대강 정비사업은 람사르총회 당사국으로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실천의지를 외면하고 습지 파괴 및 개발선동으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녹색연합은 "녹색 시멘트로 제방을 쌓고 바닥을 준설하는 일이 하천을 살리는 길은 아니다"며 "4대강 정비사업이 가져올 재앙의 먹구름은 자연의 모태와 순리를 외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결국 우리 삶을 피폐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습지의 날은 1971년 람사르협약이 체결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서 1997년부터 기념식이 열려왔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토해양부, 한국습지학회와 함께 기념행사를 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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