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을상수도 68곳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돈 함유량이 미국의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개 지점에서는 우라늄이 미국의 먹는 물 수질기준을 넘었다.

환경부는 자연방사성 함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의 화강암 지역 96개 301개 마을상수도 원수를 대상으로 지난 해 자연방사성물질인 우라늄, 라돈, 전알파의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결과 라돈은 68개 지점인 22.6%에서 미국의 먹는물 제안치(4000pCi/L)를 초과했다.

또 13개 지점(4.3%)에서 우라늄은 미국의 먹는물 수질기준(30㎍/L)을 넘었고, 전알파는 모두 미국 먹는물 수질기준(15pCi/L) 미만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연방사성물질에 대한 먹는물 수질기준은 없으나 우라늄은 먹는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감시항목(30㎍/L)으로 지정됐다.

특히 1999년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고함량으로 나타난 대전, 이천, 청원, 춘천지역 222개 지하수 원수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라늄은 16개 지점(7.2%), 라돈은 56개 지점(25.3%), 전알파는 13개 지점(5.9%)이 미국의 먹는물 기준과 제안치를 초과했다.

향후 환경부는 고함량으로 나타난 마을상수도 101곳, 소규모 급수시설 4곳, 민방위비상급수시설 7곳을 관리하는 지자체에 조사결과를 통보해 대체 음용시설을 확보하고, 지방 상수도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환경부는 또 자연방사성물질이 고농도로 함유된 지하수를 음용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병력자료 등을 활용한 역학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연방사성물질이 비록 자연적으로 함유된 물질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음용시 국민 건강상 위해가 우려된다"며 "2010년까지 고함량 우려지역에서 지하수 사용 및 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먹는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된 우라늄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2012년까지 먹는물 기준 설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