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걱정하지 말게.” 시어미니와 시아버지의 눈빛이 순간 밝게 빛난다.

그런 눈으로 최 장로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무슨 “문제 해결사 교주”를 쳐다보는 눈빛이다.

최 장로, 힘주어 입을 연다.

“감사하게도 내가 아는 존경하는 목사님이 계셔.”  다음 순간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눈빛이 동시에 흐려진다.

이내 입맛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그런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런 얘기라면 벌써 실물이 난다는 눈치였다.

지금껏 해볼 만큼 해봤다는 고개짓, 노 노 라. 그러면서 겨우 입을 연다.

“형님, 내 할말은 아니지만, 그런 짓 다 해봤습니다.

신령하다는 점쟁이란 점쟁이는 다 불러봤구요, 능력 있다는 스님도 불러볼 만큼 다 불러봤습니다.

그러나 다 부질없는 짓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며느리년 병만 더 깊어질 따름이었습니다.

” 허나 최 장로도 뒤로 물러서지 아니했다.

“동생, 글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목사님은 그런 중이나 점쟁이 정도가 아니라니까! 지난 10여 년간 귀신들린 사람을 수도 없이 고치신 목사님이시야.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거지. ‘능력아멘교회’ 목사님이신데, 한번 부탁해 보자고.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그리고 그 목사님께서는 귀신들린 사람과 눈싸움을 해보면 대강 안다는거야. 보통사람과 틀린 분이셔. 특히 이런 면에 있어서만은 아주 특별난 목사님이시라고. 교회가 커서 이런 부탁을 들어주실 줄은 몰라도 말씀이야. 허긴 목사님이시니까 들어 주실거야.” 결국 최 장로의 설득력에 금새 먹혀 들고 마는 것이었다.

며느리의 병을 고치겠다는 간절한 소원이 그간도 그렇게 만들곤 했던 것이다.

하여 결국 예 목사님에게까지 이 사건의 전말이 접수된 것이었다.

예 목사님은 그렇지 않아도 바쁘신 분이었다.

하오나 그간 잘 알고 지냈던 터라, 최 장로의 간곡한 부탁에 차마 거절을 못하는 것이었다.

본인이 다니는 교회로 모시고 가서 기도해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 일만은 반드시 예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주어야만 된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약속 시간이 다가왔다.

법대를 졸업한 여인. 절간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귀신들린 여자. 옷자락이 몸에 닿으면 순간 뜨거운 지옥 불길이 온몸을 휘감는 듯하다는 살벌한 몸부림으로 옷자락을 죽기 살기로 거부하며, 또는 옷자락이 몸에 닿는 순간 벌떼가 온몸을 마구 쏘는 듯한 고통이 시작됨을 말하듯, 괴성을 지르며 발악을 하는 새댁이라.그런 까닭에 벌거벗은 몸으로 병치레를 하는 새색시라. 방안에서 전축을 크게 틀어놓고 벌거벗은 몸으로 춤을 추는 것을 보면 가관이라. 그 시간 예 목사 심방팀이 그 집에 들어서자 내내 새색시의 발광은 최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영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반응이었다.

거의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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