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엉망진창이 된 몸으로 도망쳐 나온 두 여전도사들의 머리채는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헝클어져 있었다.

한 여전도사의 코에서는 붉은 피가 줄줄 쏟아지고 있었다.

다른 한 여전도사의 상의는 세 갈래로 쭉쭉 찢어져 있었다.

그들은 잔뜩 겁먹은 눈을 하고 있었다.

혼비백산 도망쳐 나온 그들의 몰골이 더 우스웠다.

꼴이 말이 아니었다.

창피할 일 이었다.

설마 저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해본 바 없었다.

능히 이겨 주리라고 믿었었다.

 이번에는 연소한 남전도사가 뒤를 이어 들어갈 차례다.

예 목사는 반드시 이겨주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육 전도사, 들어가봐.” 내심 육 전도사는 떨고 있었다.

그래서 앞서 얻어터지고 나온 두 여전도사와 함께 셋이서 들어가도록 조처했다.

그러자 한 여전도사는 아직 코피를 흘리면서, 다른 한 여전도사는 찢어진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다시 들어서고 있었다.

세상말로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재차 문을 열고 들어선다.

다음 순간 새색시가 더욱 재미있다는 듯 큰소리로 웃어 보인다.

그러나 웃어 보이는 눈빛에 독기가 흘러나온다.

살벌한 눈빛이다.

온몸이 꽁꽁 얼어붙도록 하기에 충분한 눈빛이다.

이내 연소한 남자 전도사를 노려본다.

그러면서 여전도사들에게 욕을 한다.

“이 미친년들이 또 들어오네. 이번에는 사지를 짝짝 찢어 줘볼까?”그러면서 남자 전도사를 잡아먹을 듯 쏘아본다.

“너 예쁘게 생겼다. 꼭 계집애같이 생긴 게, 꼭 내 동생같이 생겼네. 하지만 너 이 새끼야! 너도 뒈질려고 들어왔지?”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새색시가 남전도사의 머리통을 제 벌거벗은 사타구니 속에 집어놓고 등판을 마구 내리치는 것이었다.

남전도사는 쩔쩔매고 있었다.

그 시간 세 명의 남녀 전도사들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양들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너희 이 연놈들아 다 죽어봐! 홋홋호호.” 귀신들린 새색시가 세 사람을 완전히 제압한 채 재미있게 웃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나가 나가 이 연놈들아.” 끝내 세 명의 전도사들은 거반 다 죽은 몰골로 다시금 쫓겨나고 말았다.

그 시간 이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일은 다음과 같은 일이었다.

다름아닌 새댁의 또 다른 행동이 그러했다.

이른바 새댁은 전에 없던 큰 소리로 웃어대며 무슨 시 같은 글을 마구 읊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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