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이 87세를 일기로 16일 오후 6시12분 별세했다.

1969년 당시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돼 최고령 추기경으로 선종(善終) 했다.

김 추기경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8월29일부터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그해 6월11일 조촐한 생일파티가 세상에 공개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다.

김 추기경은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주교가 됐다.

이듬해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 탄생이다.

이후 30년 동안 천주도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2차례 역임했다.

김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이 됐을 때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하는 교회’, ‘역사적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이후 핍박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곧 관심을 가졌다.

독재와 불평등한 현실에 대해서는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역사적 순간마다 성직자로서의 양심과 소신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70년대에는 정치적으로 탄압 받는 인사들의 인권과 정의 회복을 위해 일했다.

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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