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_ 님이시여! 나의 사랑덩어리 위에, 오직 당신의 것으로만 된, 사랑의 씨앗을 뿌려 주소서. 이젠 극상 열매를 주렁주렁 맺고 싶습니다.”

그러고는 잠시 쉬는듯 하다가 다른 연애편지를 더 읽는다. 마저 들어보기로 한다.

“꽉 차 있습니다. 당신으로 꽉 차 있습니다. 내 속에 꽉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당신 밖에 없습니다. 내 머리 속에 꽉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나 당신 밖에 없습니다. 내 삶에 꽉 차 있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내 삶 속에 당신 밖에 없습니다. 꽉 차 있습니다.

오직 당신 하나로 꽉 차 있습니다. 내 눈에 꽉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나 당신만 보입니다. 내 입에 꽉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나 당신만 노래합니다. 내 귀에 꽉 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숨소리만 들려옵니다. 당신 향한 사랑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행복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당신이 내게 우주만큼의 크기로 꽉 차 있습니다. 빈틈없이 꽉 차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절절합니다. 그런 몸과 맘으로 당신을 느끼고 있습니다. 분명 당신은 내게 전부입니다. 그러기에 언제 어디서나 내게는 오로지 당신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온통 행복입니다. 그래서 행복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내게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랑만이 사랑입니다.

이날도 내 몸과 맘엔 당신 홀로 꽉 차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안에 꽉 차 있는 당신만 사랑합니다. 내 안에 꽉 차 있는 당신으로만 더 더 채우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행복합니다.

오- 당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행복합니다. 그래서 절절히 사랑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절절히 사랑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영원히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나에게 행복만 주는, 나를 마냥 행복케 하는, 당신만 당신만 사랑할 것입니다.”

이쯤해서 새댁의 편지 낭독은 접기로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을 눈여겨 지켜보고만 있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생각들로 꽉 차 있었다. 뿐인가 역시 숨죽여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던 새댁의 가족들의 얼굴에는 절망과 실망과 낙담의 빛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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