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최근 익산을 방문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주말 최재성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및 핵심 당직자 10여명과 함께 익산을 방문했다.

이 지역 출신인 한병도 전 의원이 마련한 이번 방문에서 정 대표 일행은 골프와 함께 만찬을 한 후, 관내 한 여관에서 하루 밤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제1 야당 대표와 현역 의원들의 익산 행은 비상한 관심을 모았으나, 정작 지역 국회의원들은 그 자리에 초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조배숙 의원과 이춘석 의원은 정 대표의 익산 방문 사실을 당시에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국회의원 측은 정 대표의 익산 방문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을 인정하면서,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가 지역을 찾으면서 해당 국회의원들을 배제한 것에 대한 불쾌감이 감지되고 있다.

반면 한병도 전 의원 측은 당 실세임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싫지 않은 표정이면서도, 양 국회의원의 자극을 염려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정 대표가 양 국회의원을 배제한 것을 두고, 자신의 측근에 대한 힘 실어주기라는 의견과 함께 정치 도의에 어긋난 처신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치인이 자신의 측근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tak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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