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연방 초조함과 불안함에 어쩔 줄을 모르고 앉았다 일어섰다 한다. 제 나름대로의 불안 공포에 싸여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간 예능력 목사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 세 전도사들이 들어가서 안 죽을 만큼 얻어터지고 쫓겨 나왔다. 모두에게 걸리는 대목이다.

그래도 안정을 찾아야만 된다. 그래도 담대함을 찾아야만 된다. 예 목사는 속으로 담대함과 능력을 달라고 절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기도하면 잠시 후 떨림과 불안감이 사라진다. 그간 수십명의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지 아니했던가. 십여년간 귀신들린 자들만 집중적으로 상대해본 적도 있지 않는가.
예 목사는 귀신들린 새댁의 남편과 시부모들에게 재차 맹세 아닌 맹세를 하게 한다. 일종의 영적 문답이 되겠다.

“부모님들께 미리 약속을 받고자 합니다.” 예 목사의 말에 새댁 남편과 시부모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심히 걱정스런 눈으로 꿰뚫어 본다.

“다른 얘기가 아닙니다. 부스럼이 도지듯 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귀신들린 자가 고침을 받은 뒤, 만약 믿음 밖, 예수님 밖으로 다시 나가면, 분명 나았던 병이 다시 덧나듯 도지게 된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그런즉 고침 받기 전 그 점부터 미리 알려드리면서, 결코 그러한 일이 없도록 앞서 굳게 약속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예 목사를 주시하고 있던 새댁 식구들이 반사적으로 펄쩍 뛴다. 그러면서 아주 강하게 부인한다.

“아이고 사람 같으면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즉 믿어 달라는 것이다. 절대로 그런 일이랑 없을 테니까 믿고 고쳐만 달라는 몸부림이었다. 시아버지가 입을 연다.

“하여간 인정이 많고, 사랑이 많고, 정이 많아 도탑다 하던 아이였습니다. 결코 야박하지 아니하며, 그저 좋기만 했던 며늘 애기였습니다. 어른 알고, 도리 알고, 조금도 흠 잡을게 없고, 버릴게 없던 아이였습니다. 좋은 것만을 골라서 이 시아비에게 공경할 줄도 알던 아이가!” 이내 시아버지가 울음보를 터뜨린다. 시어머니도 눈물을 훔친다. 시아버지가 터져 나오는 실성통곡으로 말을 계속 잇는다.

“그런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절간에서, 절간에서, 절간에서…. 저렇게 되어 가지고 내려온 뒤부터는…. 이 시애비만 보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온갖 욕을 퍼부으며 덤벼드니…. 정말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연해 터져 나오는 실성통곡을 멈추지 못한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