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땅값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토지가격이 내려가면서 거래량도 줄어 지난달 전북지역 토지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다.

부동산업계는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월 지가동향 및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땅값 변동률은 평균 -0.756%로 지난해 11월 이래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북지역 땅값은 -0.915%의 변동률로 지난해 말 -2.301% 보다 낙폭은 둔화됐지만, 인천광역시(-0.92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변동폭을 보였다.

전북지역 지가 변동률이 이처럼 심각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급등했던 군산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군별로는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변동률을 보였고, 군산시가 -4.037%로 가장 높은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어 부안군 -0.668%, 김제시 -0.541%, 익산시 -0.289%, 전주시 -0.167% 등 순이었다.

지난해 새만금과 경제자유구역지정 등 잇단 개발 호재로 전국 최고 지가 상승률을 보였던 군산시는 최근 3개월 새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총 13.941%p나 급락했다.

지가 하락과 함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전국 토지거래량은 모두 13만3천774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감소했다.

전북지역은 지난해 1월 1만6천329필지에서 올해 1월 7천932필지로 절반 이상(-51.4%) 급감했다.

시·군별 거래량은 군산시가 1천546필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익산시 1천67필지, 전주시 1천65필지, 김제시 615필지, 부안군 542필지, 정읍시 513필지 등 순이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용도별로 보면 공업지역(-52.6%)과 주거지역(-40.1%)이 주로 많이 감소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잇단 개발호재에도 불구, 전북지역 부동산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책이 일부 효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상반기 중에는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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