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

애로한 일상, ‘도시생활자’와 샤방하게 놀아볼까? 전북독립영화협회가 27일 밤 8시 클럽투비원에서 마련하는 서른 번째 대안문화공간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애로한 일상, 샤방하게 놀자’는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과 함께 한다.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을 비롯 ‘김추자, 무인도’, ‘피쉬’, ‘아파트’ 등 네 편의 단편영화가 상영작. 주제는 ‘도시 생활자’다.

아파트.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이은상 감독의 ‘아파트’. 제7회 동해 아시아영상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역 제작영화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다.

집단이기주의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로 위층 아이가 뛴다고 부모를 죽이고, 주차공간을 빼앗겼다고 차 주인을 살해하는 황폐화된 인간상을 조명한다.

제8회 전북독립영화제 경쟁부문과 제3회 국제대학생 평화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제5회 부안영화제에 초청 상영되기도 했다.

박지연 감독의 ‘도시에서 그녀가 피할 수 없는 것들’도 주목할 만한 거리. 인디애니페스트 2008 대상은 물론이고 멜버른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부문 우수상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태경 감독의 ‘김추자, 무인도’는 70이 훌쩍 넘은 독거노인 상구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무모한 열망을 키워드로 노인세대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 출품됐으며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2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관심을 끈 바 있다.

피쉬.

수난 당하는 한 여자아이 이야기가 테마인 변병준 감독의 ‘피쉬’는 PC방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은진이를 주인공으로 도시 청소년들의 삶을 꼼꼼히 분석한다.

살아선 사장을 기다리고, 낚시터에서 시체로 발견된 뒤에도 구급차를 기다려야 하는 기구한 일생을 담담하게 펼쳐내는 이 작품 역시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었다.

자본의 시스템에 스며들지 못하고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는 도시 생활자들의 살풍경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 자리. 일반 5천원, 청소년 3천원이며 영시미 회원증을 제시하면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063-282-7942)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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