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찬송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부르기 시작했다.

부르면 부를수록 없던 힘이 솟구치며 믿음과 확신이 몇십 몇백 곱절로 생기는 것이었다.

반면 이 찬송이 점점 힘있게 반복적으로 울려퍼지자, 방문 곁에 서 있던 새댁이 매우 조심스럽게 방문을 끄덕끄덕 움직여 보이는 것이었다.

제 나름대로 심리전을 펼쳐 보인다는 특별 반응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찬송이 점점 더 힘있게 울려 퍼지자, 그땐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신경질적으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문을 두 번 세 번 두들겨 보는 것이었다.

요컨대 해볼 테면 빨리 해보라는 무언의 신호 및 무언의 명령과도 같은 것이었다.

특히 “예수” “의원 되신 예수”라는 말만 나오면 아예 미치겠다는 반응을 보이곤 하는 것이었다.

역시 영적 전쟁을 앞둔 터라, 내내 극에 달한 많은 생각들로 차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으며, 더더 미칠 지경인 모양이었다.

영적 전쟁에서 패하느냐 승하느냐 제 나름대로 몹시 초조하고 매우 떨리는 모양이었다.

사실 마귀에게 있어서 영적 전쟁에서 패한다는 건 곧 죽음 같은 것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마귀 쪽에서는 절대로 패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

만약 이 영적 전쟁에서 패하면 마귀는 새댁의 몸에서 나감과 동시에, 이내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마 12:43).장시간 찬송가 474장을 부른 뒤, 예 목사는 성경 말씀으로 귀신 들린 새댁의 심경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새댁의 방문 밖 뜰에서 마귀 쫓아내기 작전이 계속 수행되고 있는 것이다.

예 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의 위력에 대해서 증거하며 귀신들린 새댁의 살기와 독기와 기를 죽이고 있었다.

새댁은 문 곁에 우뚝 서서 무언가를 쥐어뜯고 있었다.

극도로 초조한 모양이었다.

극도로 불안한 모양이었다.

극도로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어쩜 예 목사가 증거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영적 귀를 통하여 심령을 쥐어뜯는 모양이었다.

말씀이 마귀에게는 독이 되어 그 몸과 영혼에 퍼지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드는 모양이었다.

예 목사가 증거하는 성경말씀은 이러했다.

계속 문 곁에 서있는 새댁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말씀을 전한다.

이번에는 모두 의자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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