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는 지난해 10월부터 유연탄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등의 이유를 들어 시멘트 가격을 1톤당 7만2천원으로 32.7% 가량 올려줄 것을 요구해 왔고, 레미콘업계는 인상폭이 지나치게 크고 시기가 빠르다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측의 협상은 시멘트업체들이 지난달 말 가격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급을 최종 중단하겠다는 통보와 함께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게다가 봄철 건설공사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협상을 조속하게 마무리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유리하다는 레미콘업계의 판단도 한 몫 했다.
양측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단 협상된 가격에는 수긍한다는 반응이다.
시멘트업계는 당초 요구한 7만2천원과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레미콘업계가 처한 상황을 감안해 합의안을 받아들이기겠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업계도 더 이상 가격문제로 왈가왈부하지 않는 상태에 대해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도내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지방조합사의 경우 연합회에 협상을 위임한 만큼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성수기를 앞두고 더 이상 시멘트 가격 문제로 시장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