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세상사의 근심을 술로 해결하려다 알코올중독에 빠지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35)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급여가 수개월 체불됨에 따라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정에 들어가면 밀린 세금과 보험료 등에 허덕이는 식구들과 마찰을 벌이는 일이 일쑤고 친구들을 만나도 오히려 위축감이 드는 등 스스로의 자괴감에 빠지다 보니 한두잔 먹던 술이 어느새 수병이 되어 버렸고 최근에는 일 평균 소주 2병 이상을 먹어야만 잠에 들 수 있게 됐다.

자영업을 하는 임모씨(42)도 상황은 마찬가지. 수입이 부쩍 줄고 지출이 늘자 신세타령과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이젠 술 없으면 불안해 지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 11일 전북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알코올중독과 관련 상담을 의뢰한 인원은 지난 06년 377명에서 07년 486명, 08년 60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알코올상담센터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실직이나 채무 등에 따른 알코올 중독자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평소 술을 마시는 횟수에 비해 더 늘어나거나 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신속히 병원을 찾거나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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