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건설경기 부양책에도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경기 동향에 따르면 2월 건설기업의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 보다 1.1p 상승한 50.0을 기록했다.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해 11월(14.6) 이후 3개월 연속 지수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요원해지고 있다.

지수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22.7p에서 올해 1월 11.6p, 2월 1.1p로 급감했고, 내달 경기실사지수 전망치도 54.8에 불과한 상태다.

업체 규모별 체감지수는 대형업체는 전달보다 4.5p 상승해 58.3을, 중소업체도 0.8p 상승해 50.8을 기록했지만, 중견업체는 2.2p 하락한 40.6을 보여 상대적으로 심각한 침체 수준을 드러냈다.

연구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과 선 집행, 지난해 말 지수급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 등의 상승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당분간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사물량 지수는 연말 발주물량 증가와 통계적 반등으로 전월 보다 9.8p 상승한 64.3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SOC 예산 증액 및 선집행 효과로 토목물량 지수가 가장 양호한 가운데 주택 및 비주택 물량 지수가 여전히 저조했다.

토목물량 지수는 전월 보다 9.8p 상승한 84.5를 기록했고, 주택물량 지수는 35.8을 기록했다.

인력수급지수는 106.2로 비교적 양호했고, 인건비지수도 94.1을 기록해 별다른 문제점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자재비지수와 자금조달, 공사대금수금 지수는 각각 75.5, 66.2, 68.0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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