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댁 방문이 부서질 정도로 요란스럽게 열린다.

내심 세웠던 작전대로 예목사가 벼락같이 뛰어든다.

그게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이였다.

다른 이들은 조심조심하며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서곤 했었다.

허나 예목사의 행동은 그와 정반대였다.

급기야 방안으로 뛰어든 예목사는 그간 새댁이 써먹던 수법으로 선재공격, 다짜고짜 들고 있던 성경책으로 새댁의 머리통이며 볼태기며 등짝 등 닥치는 대로 마구 내리치는 것이었다.

순간 귀신들린 새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불문곡직하고 마구잡이로 패는 데는 제깐에도 할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더구나 예목사의 호령에 정신을 잃고 어떻게 대처할 엄두도 못내는 것이었다.

“네 이년! 옷 입어! 나이를 처먹을 만큼 처먹은 년이 이 빨개 벗고 무슨 놈의 짓이야! 무릎 꿇어!” 하며 무릎을 걷어찬다.

일단 예목사에게 제압을 당한 새댁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한 그에게 다시금 성경책으로 몇 대 후려치면서 호령 호령한다.

“무릎 꿇고 나 봐.”  당장 무릎을 꿇는다.

“이제 내 눈을 똑바로 봐! 눈동자 움직이지 말고! 움직이면 죽여!” 어느새 눈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예목사의 영적전쟁의 제1단계 수법이 시작된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략 맞아 떨어지곤 했다.

예목사와 눈싸움으로 하는 영적전쟁에서 금방 눈을 감으며 고개를 푹 떨구는 자는 귀신의 장난에서 비교적 쉽게 해방되는 것처럼 느껴졌으나,반대로 1분 이상 눈싸움에 응하는 자는 역시 악독한 마귀 역사로, 매우 끈질긴 면이 있었다.

그런데 새댁의 경우는 어떠했던가? 예상했던 대로 약 1분 30초 이상을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고개를 처박고 마는 것이었다.

일단은 예상 밖에 너무도 싱겁게,너무도 간단히 끝나는가 싶었다.

물론 뒤쪽에 가서 의외의 사건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말이다.

“다시 고개 들어! 그리고 다시금 내 눈을 봐! 눈동자 움직이면 죽일 테니까 움직이지 말고! 내 눈 똑바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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