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 옷자락에 의한 지옥 불에 빠져 고통 하는 듯한 새댁을 보면서, 예목사는 천국의 능력을 맛보고 있는 듯싶었다.

“이제 모두 방안으로 들어오세요.” 이때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듯 모두가 한 몸으로 우루루 몰려든다.

“이제 예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배가 시작된다.

예목사는 새댁을 옆자리에 앉혀 놓고 예배를 인도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앞서 불렀던 찬송가 474장이 반복적으로 불러진다.

새댁도 예목사의 위협에 의하여 별수 없이, 그러나 마지못해 같이 부른다.

장시간 찬송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러던 중 먼저 말씀으로 설교를 시작한다.

안수기도는 끝부분에 가서야 할 모양이었다.

설교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했다.

귀신들린 사람은 물론이요, 그 모든 식구들이 꼭 들어와야만 될 아주 중요한 내용이었다.

실로 문제 해결의 절대열쇠를 밝혀주는 너무 너무도 값진 내용이었다.

그런 까닭에 예목사 옆자리에 앉아있는 새댁은 숨이 꽉꽉 막히는 듯 어찌 할 바를 모르는 것이었다.

더구나 불길로 여겨지는 옷을 입고 있는 까닭에 더 답답하다는 몸부림이다.

설교내용은 두 대지로 되어있었다.

이른바 예수님은 과연 어떠한 분이시며, 교회는 과연 어떠한 곳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 하나하나를 듣되, 귀신 들린 새댁이 온몸으로 듣고 있었다.

먼저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신가(?)에 대하여 얘기할 때,새댁은 아예 숨이 막혀 금방 죽을 것 만 같다는 식으로 몸부림을 치는 것이었다.

숫제 가슴을 친다.

그러면서 앞자리에 앉아있는 시어머니를 연신 무섭게 꿰뚫어 보는 것이었다.

더 이상 숨통이 막혀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다는 사나운 눈초리이다.

연해연방 앞에 앉아있는 시어머니를 실로 무시무시한 그 눈 놀림으로 노려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온 몸으로 촉각을 곤두세운 채 한 대라도 덜 얻어맞기 위해서 신경을 몹시 쓰고 있었다.

특히 온 정신을 기울여 예목사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면서 제 살점을 쥐어뜯고 있었다.

예목사의 말이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귀신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얘기라 그러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