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뒤질세라 잰걸음으로 오르고 있는 참고서 가격에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시름이 늘어나고 있다.

2009학년도 1학기부터 적용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개정되는 교과서에 따라 참고서들 역시 개정되면서 출판사들은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특히 교과내용이 개정돼 이전 선배들이 썼던 것이나 헌 책방에 나와 있는 참고서를 구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학생과 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국어와 영어, 수학과 과학, 사회 등 참고서 5권을 구입할 경우 최소 7만원의 비용이 든다.

여기에 각 과목 문제집과 모의고사 총정리용 문제와 해설서를 구입할 때에는 13만원에서 15만원은 예사로 드는 비용.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역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 참고서를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10만원~15만원이 소요되며 문제집과 해설서 등을 구입하면 역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한 예로 고3 학생의 영어와 수학 자습서의 가격은 출판사 별로 틀리지만 A출판사의 경우 각각 2만2000원과 2만3000원. 이 가격은 지난 해 1만8000~1만9000원에서 크게는 30% 가까이 인상된 가격이다.

전주 삼천동에서 중학생을 둔 이경화씨(43.여)는 "아이들 자습서가 하나에 3만원대인 것도 있다"면서 "출판사들이 이번 교과과정 개정과 함께 아예 작정하면서 가격을 올린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화산동 중.고등학교 앞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이주영씨(38.여)도 "아이들이 참고서를 사러와 가격이 오른 것에 크게 놀란다"라며 "간혹 학부모들에게 전화가 와 진짜로 오른 가격이 맞냐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들은 "원자재인 종이값이 크게 올랐고 또 교과과정이 변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비 등이 많이 소요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교복값과 더불어 참고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과 관련 전국 서점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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