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이후 증가해온 혼인 건수가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1.38세, 여자 28.32세이며 재혼연령은 남자 44.98세, 여자 40.31세였다.

또한 초혼연령과 재혼연령 모두 높아졌으며 사상처음으로 30대 초반 남자의 혼인율이 20대 후반 남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혼인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남녀 혼인 건수는 32만7715건으로 전년 대비 1만5844건 줄었다.

전년 대비 혼인 건수 증감은 2003년 2374건 감소 이후, 2004년 6095건 증가로 반전해 2005년 5706건, 2006년 1만6330건, 2007년 1만2925건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남자 초혼은 27만236건으로 전년 대비 1만5177건(5.3%) 감소했으며, 여자 초혼은 26만4469건으로 전년 대비 1만6269건(5.8%) 줄었다.

반면 남자가 재혼인 혼인은 5만7217건으로 전년 대비 73건(0.1%), 여자가 재혼인 혼인은 6만2768건으로 전년 대비 875건(1.4%) 각각 증가했다.

재혼 구성비도 남자가 17.5%, 여자가 19.2%로 전년 대비 늘어났다.

혼인 형태별로는 남녀 모두가 초혼인 부부의 혼인 건수는 24만9425건으로 전년 대비 1만610건 감소한 반면 남녀 모두가 재혼인 부부의 혼인 건수는 4만2077건으로 전년 대비 159건 증가했다.

또 남자 재혼, 여자 초혼 부부의 혼인 건수는 1만4951건으로 전년 대비 43건 증가했으며 남자 초혼과 여자 재혼 부분의 혼인건수도 2만559건으로 전년 대비 936건 늘어났다.

전백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혼인이 줄어든 이유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경기가 좋았던 2000년(2만8317명 감소)도 보다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의 인구 구조상 혼인 연령대인 20,30대가 줄고 있고, 쌍춘년(2006년) 등이 끼어 혼인을 서두른 경향이 있었던 점 등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현상들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혼 건수 증가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초혼 남성이 재혼 여성과 혼인을 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0대 남자 혼인율 20대 후반 사상처음 앞질러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 및 재혼연령은 상승추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초혼연령은 1983년 이후 꾸준히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1.38세, 여자가 28.32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7세, 0.23세 높아졌다.

또 평균 재혼연령도 남자 44.98세, 여자 40.31세로 전년 대비 각각 0.17세, 0.23세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30대 초반(30~34세) 남자의 혼인은 11만800건으로 남자 전체 연령대의 혼인 가운데 33.8%를 차지, 사상처음으로 20대 후반(25~29세)의 혼인건수(10만7000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과장은 "처음으로 남자의 혼인율 중에서 30대 초반이 20대 후반보다 높아졌다"며 "1980년부터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남성의 혼인율 차이가 지속적으로 가까워 졌다가 28년 만에 처음 역전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통계청에 따르면 남자 초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 후반으로 전체 연령대 초혼의 39.1%를 차지했다.

20대 후반 및 30대 초반의 초혼은 전체 연령대 초혼의 77.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0대 후반 및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율(해당연령 인구 1000명 당 건)은 각각 19.7건, 9.4건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여자의 경우 지난해 20대 초반 및 후반의 혼인건수는 3만7333건, 15만5981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7053건, 1만1620건 감소했으며 30대 초반 및 후반의 혼인건수는 6만9272건, 2만5450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80건, 461건 증가했다.

또한 20대 후반 여성의 혼인이 전체 연령대 혼인의 47.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대 후반의 초혼은 15만195건으로 전체 연령대의 초혼 가운데 56.8%를 차지했고,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79.0건으로 전년 대비 6.6.건 감소했으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혼인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초혼 및 재혼 연령 전국에서 제일 높은 곳은 '서울' 지역별 혼인건수는 울산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도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또 초혼 및 재혼 연령 모두 서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서울지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1.72세, 여자 29.30세였고 재혼연령은 남자 45.93세, 여자 41.32세였다.

반면 남자의 평균초혼연령은 울산이 30.90세로 가장 낮았고 여자의 경우 충남이 27.60세로 가장 낮았다.

또 남자의 평균 재혼연령은 울산이 43.99세로 가장 낮았고 여자는 광주가 39.48세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3만6204건으로 전년 대비 1356건 줄어 2005년 이후 3년째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혼인 건수의 증감(1.5%감소)보다는 한국여자와 외국남자의 혼인 건수 증감(10.5%)폭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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