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새색시에게 이윽고 안수기도가 시작되고 있었다.
안수기도를 하되, 새댁의 머리에 두 손을 얹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아 물러갈지어다”만 우리말과 방언으로 수십 수백 번을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다음, 예목사는 새댁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이제 시어머님께 한번 웃어 보일지어다.” 하자 새댁은 시어머니를 향해 약간 밝아진 얼굴로 웃어 보인다.
순간 식구들이 얼싸안고 대성통곡을 하듯 울어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예목사는 새댁에게 절대복종을 지시한다.
“아까 읽던 연애편지는 그만 읽고, 앞으로는 내가 주는 이 십자가의 피만 읽도록 할지어다.
하나 더,옷은 절대로 벗으면 안 될 지어다.
그땐 아예 죽을 줄 알지어다.
그래 이 두 가지 약속만은 절대로 지킬 수 있겠지? 믿는다”새댁은 천번 만번 약속한다는 표시를 해 보인다.
예목사도 그때서야 웃어 보인다.
그날은 이런 식으로 하여 모든 순서가 끝나는가 싶었다.
모두는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예목사는 한날의 끝마무리를 승리에 찬 목소리로 당부 또 당부 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완쾌되기까지에는 교회 생활이 정상화 될 때까지가 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 완전히 미쳐 버리는 날 비로소 영육 간에 완쾌가 될 것입니다.
그런즉 예수님께 설 미쳐도 아니 되며,반 미쳐도 아니 되며,특히 새댁 같은 가정에서는 예수님께 미친체 해서는 절대로 아니 되고, 완전히 미치되,예수님께 완전히 미쳐 버려야만 될 것입니다.
이점을 끝으로 알리고 갑니다.” 이날은 이렇게 마감되고 있었다.
그런데 예목사 일행이 떠난 뒤에가 문제였다.
새댁이 전과 같지는 아니하나, 다시금 전축을 틀고는 옷을 벗어던지려고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