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30)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장씨가 유력인사들과의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구체적인 주변인 진술을 확보하고 문건 관련자들 처벌을 위한 증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경찰서는 "장씨 주변인들 2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벌여 장씨가 술접대 강요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진술을 종합해 보니까 강남에서 출입한 업소 7군데를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장씨 주변인들로부터 강남의 업소 총 9군데를 확인했는데 2군데는 폐업상태"라며 "예전에 일했던 종사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의 범죄행위 증명을 위해 이들 업소 관계자 진술과 매출전표를 확보해 비교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30일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김씨의 법인카드와 개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주변인 진술, 통화에 나오는 내용, 출입업소 매출전표 등과 비교할 예정이다.

경찰은 카드사용 내역 분석과 주변인 진술을 종합해 김씨, 장씨와 같은 시간대에 있었던 인물들이 확인되면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한 김씨 컴퓨터에서 김씨가 관리하는 주소록을 확보하고 주소록에 언급된 인물이 실제 술접대, 성상납 등을 받았는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문건 언급 대상자와 유사한 직종, 인상착의를 가진 대상자 42명의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확보하고 범죄행위자를 특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42명은 수사대상자가 아니라 통상 용의자를 특정하려면 참고인이 지목한 사람과 비슷한 사람 5명을 제시하고 다시 지목하게 한다"며 "용의자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42명이 든 사진첩을 들고 다니면서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압수한 휴대전화 18대에서 13만 여건의 자료를 확보해 동일장소, 동일 시간대에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장씨, 술접대 대상이 함께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김씨의 누나는 유씨 고소 건과 관련 소송대리인 자격으로 28일 경찰에 출석해 낮12시에서 오후4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씨 누나는 "김씨가 문건 내용과 관련된 유씨 주장은 모두 허위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대표 김씨는 문건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과의 연락을 일체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외교통상부와 협조해 김씨의 여권무효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여권법 12조 1항1호에 장기 3년이상 기소중지자, 장기2년 이상 기소된 범죄자 등은 여권이 안나가게 돼 있다"며 "이런 경우 여권 반납명령을 할수 있기 때문에 외교부와 협조해 여권무효화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여권이 무효화 처리되면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다./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