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15세 이상의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고령의 나이, 불구 등으로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가사 및 육아를 담당하는 전업주부나 학생, 취업 준비자, 구직 포기자 등이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며, 일할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의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부류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1월 1520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 1월 1615만6000명을 기록, 처음으로 1600만명대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1623만3000명으로 늘어나 구직기간 4주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552만6000명, 1070만7000명으로 양쪽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처럼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없이 쉬고 있는 사람은 17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상승했다.

구직단념자도 전년 동월대비 5만명(41.5%)이나 증가한 16만9000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 56만8000명의 취업준비자를 더하면 사실상 실업자에 가까운 인구 수가 약 248만명 가량 더해질 수 있는 셈이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중 전년대비 6.4%, 2.8%씩 증가한 육아(171만7000명)와 가사(578만9000명) 인구 중에도 실업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정일을 돌보게 된 인구도 상당수 포함돼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로 인해 불가피하게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성된 인구를 감안하면 사실상의 실업률은 정부 발표보다 훨씬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실업자 수는 92만4000명, 실업률은 3.9%였으며 취업자 수는 2274만명, 고용률은 57.0%을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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