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1일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합계 기준으로 전체 510건 중 3~6월 식중독 발생 건수는 204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부산시 해운대구 Y고교에서 학생 수십명이 설사증세를 보여 급식을 중단하기도 했다.

학교급식 메뉴로 나온 비빔만두 등을 먹은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학생 18명이 결석하고 6명이 조퇴하는 등 64명이 복통과 구토, 설사증세를 보였다.

최근에도 경기도 양주시와 성남시에서 봄나물의 일종인 '원추리 나물'을 먹고 70여명이 집단식중독을 일으키는 등 전국적으로 봄나물 식중독 환자가 600여명이나 발생했다.

이처럼 봄철에 식중독이 크게 느는 것은 따뜻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일교차도 커져 식중독 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흔히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만을 일으키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혈변과 위경련, 탈수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식중독 사고 예방의 기본이 되는 것은 손씻기의 '생활화'로 화장실을 이용한 후 또는 식사 전, 작업 시작 전후에 청결한 손을 유지해야 한다.

또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식재료라도 반드시 냄새와 눈으로 확인해 의심이 가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계절별로 식중독 사례가 많은 식품의 취식은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서 사용해야 하며 음식 조리는 반드시 74도 이상의 온도로 1분 이상 유지해야하고 더운 음식은 60도 이상, 찬 음식은 4도 이하에 보관 및 유지해야 한다.

특히 학교 등 집단급식 식중독은 2007년 10건 425명, 2008년 3건 351명 등 3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집단급식은 가정보다 대량으로 한번에 조리되기 때문에 교차오염으로 인한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식중독균에 오염된 식재료를 칼로 자른 다음 그 칼로 채소를 자르거나 했을 경우 칼과 도마를 통해 채소로 옮겨지게 돼 대량 식중독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식약청 식중독예방관리팀 관계자는 "식중독 사고는 업체의 부실 관리나 식재료 문제,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감염, 낙후된 급식 시설로 인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원인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개개인의 의식이나 습관, 행동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씻기 등 기본적인 청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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