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수많은 뱀들이, 제 몸 속에서 교미를 할 때 마다,제 몸도 그런 상태로 빠지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 끔찍한 사랑,그 흉악한 사랑, 악을 발악 발악 쓰는 사랑,남편을 죽이는 사랑을 했던 것 같습니다.정말이지 부끄럽게도 말씀에요,그리고 수많은 뱀 새끼들이 제 몸을 물어뜯을 땐 절로 비명을 지르곤 했었습니다...그런데 시어머니는 왜 그렇게 미워했는지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허긴 그것도 마귀 역사,마귀 장난이었을 것입니다.아무튼 죄송해요 어머니!”

일순 모두가 얼싸 안는다. 그리고 그렇게 뒤엉켜 엉엉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어제보다도 더 감사한 마음으로 서로를 얼싸 안은 채 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일에 가서는 어찌될까?

그 다음 날에는 어찌될까?

예목사 일행은 어쩧든 교회에서 만나자는 신신부탁을 거듭 거듭하고 떠나갔다.

“세상에 간단한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결코 쉬운 일은 없습니다.”

 이는 며칠이 지난 뒤에 만난 예목사의 답변이었다.

 주일 밤 예배 시간이다. 귀신들렸던 새댁을 앞세우고 그 모든 식구들이 찬양을 하게 되었다. 소위 가족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 것이다. 가족 찬양으로 부를 찬송가는 역시 474장이었다. 이른바 예목사가 메모해 준 순서대로 짧게 간증을 한 뒤 가족 찬양을 하게 된다.

가족 대표로 시아버지가 인사 및 간증을 한다. 교장 선생임에도 벌벌 떤다.

“그간 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성도님들께서, 저희 가정을 놓고 기도해 주신 은혜 정말로 감사합니다.”

시아버지는 연해 벌벌 떨리는 몸짓으로 큰절을 두세 번 한다. 45각도를 넘나드는 허리 굽히기의 절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심히 더듬는다. 여전히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간증을 몇 줄로 한다.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저희 가정으로서는 생전 처음 불러보는 찬송 이였습니다. 그런데 찬송가에 그렇게 큰 능력과 그렇게 큰 기적과 그렇게 큰 역사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정말이지 하나님께서 찬송가로 그처럼 놀랍게 역사하시는 그 큰 능력과 그 큰 기적만은 생전 처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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