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74장을 부를 때 몸이 좋지 않던 제 집 애가, 너무 너무 감사 감사하도록 좋아졌으며,끝까지 굽힐 줄 몰랐던 병마의 역사도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으며,결국 악마의 궤교에서 수천길 수만길 벗어난 듯,이제는 거의 팔구십프로 이상의 정상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잠시 숨을 한두 번 길게 몰아 쉰 뒤 다시금 입을 연다.

온 몸에서 땀방울이 줄 줄 흘러내린다.

몹시 어렵고 힘든 자리요, 부끄러움, 감사 등등,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인지라,정신이 하나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제 목사님께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더 큰,절대적인, 그런 능력이 있고,기적이 있고,완쾌가 있고, 천국이 있고,감사가 있다고 말씀해 주신바 대로,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완쾌가 될 줄로 믿습니다.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순간 성전 안에 가득 차 있던 모든 성도들이 일제히 보다 큰 소리로 “아멘!”하며 화답해 준다.

곧이어 새댁을 앞세우고 모든 식구들이 총출동한다.

거기에는 최장로 부부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때서야 새댁 시아버지도 겨우 정상을 되찾는가 싶었다.

나중에는 숫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 얼굴에 돌연 평안함이 흐르는 듯 보였다.

혼가가 아니라 식구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 그런 것인가 싶었다.

그제야 음성도 제자리를 찾은듯 싶었다.

“그럼 이제 그 몹쓸 병마를 물리쳐 주는 등,하나님의 능력을 맛보게 해 준바 있는,그 능력의 찬송가 474장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피아노 반주가 울려 퍼진다.

찬송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 시간 처음부터 눈물을 주체 못할 정도로 계속 눈물만 줄 줄 쏟고 있던 새댁을 제외한 모든 식구들이 찬송을 부르는 도중 퍽퍽 울기까지 한다.

동시에 모든 성도들도 숨죽여 감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난 즈음에 새댁의 시아버지가 홀로 찾아왔다.

결국 올 것이 온 모양이었다.

아예 시커멓케 죽은 몰골이 그래 보였다.

홀로 십자가를 지겠다는 심정으로 찾아온 모습이 그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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