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추진되는 2차 연구중심대학(WCU, World Class University) 육성 사업 신청에서도 대학들의 연구실적 부풀리기와 논문 이중 중복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차 WCU사업은 교과부가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270여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인문사회 분야와 이공학 분야, 건설 분야, 지방 소재 대학 등을 지원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발표한 2차 WCU사업 1단계 심사평가 결과에 따르면 사업 지원을 신청한 44개 대학 가운데 31개 대학 73개 과제의 연구실적에서 중대 과실과 성적 부풀리기에 해당하는 오류가 발견돼 감점 처리됐다.

이공학 분야에서는 전체 139개 과제 가운데 58개 과제가, 인문사회 분야는 39개 과제 가운데 10개 과제가 감점 처리됐다.

감점 내역을 살펴보면 불인정 논문 제출 75건, 교신저자 및 단독저자 허위표기 227건, 특허 단독 발명인 허위 표기 3건 등이다.

교과부는 인문사회 분야 과제에서 논문 이중중복 의혹이 제기된 5건에 대해 연구윤리 위반 여부를 심사해 최종 과제 선정시 탈락시키거나 감점 조치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차 사업 심사에서 논문 이중 중복 게재 의혹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44개 대학이 제출한 총 1700여개 논문과 1800여건의 특허에 대해 3차례에 걸쳐 검증했다.

교과부 검증 결과 단순 기재 및 입력 오류를 포함해 3000여건이 넘는 오류가 발견돼 해당 대학에 시정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감점제도 시행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하는 국책 연구사업에서 대학들의 최소한의 책무성을 담보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대학 및 교수들의 연구 윤리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지난달 6일부터 3주 동안 44개 대학이 신청한 139개 과제 가운데 연구실적 및 향후계획 평가 등 1단계 심사평가를 진행해 2차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 75개 과제를 선정했다.

1단계 심사 평가를 통과한 75개 과제는 6~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해외 전문가 116명의 평가를 받은 뒤, 17일 국내 종합패널 심사를 거쳐 25~30개 과제로 추려져 최종 확정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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