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양돈 농가들에 ‘초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최종 타결이 임박, 가격과 물량 경쟁력에서 밀리고 국내 시장이 잠식당할 것이 불을 보듯 훤하지만 이를 막거나 대처할 마땅한 자구책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잇따른 배합사료 가격 인상으로 양돈 농가들이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값싼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까지 겹치는 등 채산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 농가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현재 도내서 양돈업을 벌이는 농가는 919농가에서 108만4천215두를 사육하고 있다.

현재 FTA 관련 협상 내용을 보면 냉동 삼겹살의 관세(25%)는 10년에 걸쳐 철폐돼 무관세로 전환되고 삼겹살을 제외한 나머지 냉동 고기의 관세 철폐기한은 5년 냉장 고기는 10년으로 유지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FTA가 체결되고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산 돼지 1두 가격은 45만(현재 시가)원이지만 수입되는 돼지 가격은 25만원 대로 예상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유럽산 돼지고기는 쇠고기와 달리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반감을 사지 않고 있어 시장개방 직후부터 국내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에서 돼지 4천두를 사육하는 최용배씨는 “정부는 자국 농가들의 생존 방안 모색도 없이 무조건 개방만을 모색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양돈 농가 회원수가 적다 보니 이에 대해 대응할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고 또 마땅한 방법론도 찾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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