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최대 현안인 도심재생사업은 현재 노송천-중앙상가 문화공간조성 사업과 덕진광장 시민공원 조성사업으로 요약된다.

덕진광장은 공간적 기능을 최대한 살려 소통과 여유를 테마로 명품화 공원 ‘바람의 언덕’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전주시는 이 공간을 인근 덕진공원-동물원-대학로-전북대학교 등으로 확대,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꾸미고 전주시 전체적으로 추진하는 도심재생의 근원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주시 명품 시민공원화 사업 덕진광장 조성의 핵심은 인간과 자연의 소통이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주제는 이를 대변하는 용어다.

도심 한복판에 자연이 소통하고 동시에 기본적 기능인 주차장, 포장마차, 간이터미널 등도 존치시키는 것이다.

부지 절반 가량을 2층 개방형으로 시설, 문제가 됐던 포장마차와 주차장을 아래층에 함께 배치한다.

2층은 휴게공간과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하고 밤마다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조명이 공원 전체를 환하게 비춘다.

전체 80%를 녹지공간화하며 수벽 등을 설치해 쾌적함을 더욱 높인다.

포장마차를 양성화해 상인 생존권 보호 및 오랜 전통적 공간을 보존하고 주변 상권과 연계, 중심 상업구역으로 발전시킨다.

시는 현재 광장보다는 주차장 기능만 수행하던 공간을 사람들이 모이는 도심 속 ‘보이드(Void)’로서 휴식과 소통을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공간으로 흐르는 바람과 같이 사람들이 흘러 들고 공간에서 순환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평면적 광장 개념에서 입체적으로 풍부한 공간을 연출하고 보다 효율적인 사용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 융합하고 충돌하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덕진광장의 역사성과 문제점 지난 1929년 전주-이리간 철도 개설로 덕진광장에는 덕진역이 설치됐다.

이후 1981년 철도노선이 변경되면서 역이 폐쇄된 뒤 도심 속 여유공간으로 기능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후 전체 6천414㎡ 규모 중 일부에 교통편익 제공을 위한 간이터미널이 1982년 들어서면서 매연과 소음 등으로 환경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또 광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차장은 열린 공간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고 포장마차까지 자리하면서 악취와 폭력 등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포장마차는 그래도 주머니가 빈약한 대학생과 서민들의 설움이나 고통을 내뿜는 공간으로 낭만이 많은 곳이었다.

40대 이상 성인들이라면 한번쯤 이 곳에서 정치를, 경제를, 예술을 논하지 않고 상사를 욕해보지 않은 경우가 없었을 것이다.

반면에 새벽까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서민들의 다툼과 노상방뇨, 쓰레기 등이 판을 치면서 포장마차 철거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철거와 보존을 놓고 행정당국은 생존권 보호냐, 환경정비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으며 결국 송하진 시장이 취임하면서 ‘상생’으로 결론을 지었다.

▲상생협력과 미래비전 전주시는 송하진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덕진광장 재생을 위해 상인들과 주민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논의를 수 차례 열었다.

당초 최소한의 환경개선만 추진하려 했던 계획도 대폭 수정, 전면적인 시민광장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영업권 보장과 환경개선 등을 목적으로 오는 2014년 간이터미널 이전시까지 규모를 대폭 축소해 주차공간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까페테리아풍의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제도화를 위한 사용료도 부과할 계획이다.

공용화장실도 새롭게 비치하고 화단 등 전경을 다시 배치한다.

현재 20년 정도 보존된 영산홍, 향나무, 목련 등 420㎡ 규모의 화단을 이전하고 수벽 및 분수, 조명, 조경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

전체 2천㎡ 규모의 녹지공간도 확충한다.

하루 2천~3천명이 이용하는 간이터미널은 메탈을 소재로 현대적 시설물로 바꾸고 주차장은 필로티 개념을 도입, 입체적(레이어)으로 조성한다.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계단형 분수도 들어선다.

상권 및 생활권은 덕진광장-전북대-대학로-덕진예술회관-덕진공원-한국소리문화의전당-체련공원-동물원까지 확장된다.

전체 사업비는 25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는 18억원 증액됐지만 지하주차장 개설 계획보다는 25억원이 감액된 수준이다.

4월초 착공,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어서 아트폴리스 개념을 도입한 사람중심의 도심 속 시민공원이 또하나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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