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가 더욱 대담하고 무서워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청소년 강력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청소년 범죄는 지난 06년 2천426건에서 07년 현재 2천770건으로 무려 1년 사이 344건이 증가했다.

살인 범죄의 경우 06년 1건에서 3건으로, 강간의 경우 9건에서 14건으로 늘었다.

방화 범죄도 4건에서 5건으로 증가, 청소년의 강력 범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범죄 전문가는 이에 대해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통해 범죄 수법을 배우는 등 미디어 모방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10대 청소년이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뒤 이 장면을 목격한 초등생 형제를 장롱에 감금하고 불을 질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징역 장기 5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조사 결과 이 청소년은 전주시 한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3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범행 장면을 목격한 초등생 두명(10세ㆍ8세)을 장롱에 가두고 철제 옷걸이를 감아 문을 잠갔지만 다행히도 초등생 형제는 문을 박차고 빠져 나와 목숨을 건졌다.

지난해 5월에도 익산시에 사는 한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에게 4년간 십여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이 학교는 지난 2005년에도 유사한 성폭행 사건이 발생, 이 학교 교장과 담임 등이 징계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발생하는 청소년 범죄의 경우 성인범죄 못지 않는 대담함과 치밀함을 보이고 있어 이들에 대한 범죄예방대책과 함께 사후 관리프로그램 마련 등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 등의 영역이 확대되다 보니 청소년들의 사고 폭이 이미 성인을 능가할 정도”라며 “학교에서는 연령대에 맞는 범죄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경찰도 자체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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